인도와 중국을 거쳐 상하이로 왔다. 상하이를 처음 방문한 때는 8년 전이었다. 그때 상하이는 지금처럼 주목을 받는 도시라기보다는 촌스러움이 넘실대던, 그저 중국의 대도시였을 뿐이다. 지금의 상하이는? 내가 생각하기에 여기는 도시라기보다 나라다. 처음 조사를 시작할 때의 그 막막함이란. 숙소와 식당은 말 그대로 넘쳐나 뭘 골라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 작은 책을 준비하는데 무려 10개월이나 걸렸다. 세번째 하는 작업이지만, 여전히 여유있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 늘 쫓기고, 늘 허둥대고, 늘 어리버리하다. 덕분에 초보여행자의 눈높이와 맞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