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만남을 찾아서』에는 이우환이 주로 1960년대 말에 쓴 글들이 실려 있다. 쓰인 지 어언 4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하지만 그가 제기한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자극과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미술계에 많은 시사를 던져준다. 글로벌리즘과 하이테크놀로지로 대표되는 정보화 시대에서 미술 표현은 그 현장감이나 신체성을 급속도로 잃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우환이 이 책에서 거론하는 만남, 장소 성, 외부성, 양의성, 재제시 등과 같은 모티프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