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마음을 알아채는
다정한 눈치 코치 삼총사!
아주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한 여자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마다 출근하는 아빠랑 걸어갔대요. 아빠는 딸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어요. 길가에 핀 꽃이나 날씨, 친한 친구의 이름이나 딸의 예쁜 유치원복에 대해서 말이에요. 그런데 아빠가 말을 꺼내려고 할 때마다 여자아이는 이렇게 외쳤대요.
“아빠, 여기 개똥.”
“아빠, 저기 개똥.”
여자아이는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뒹구는 개똥 얘기만 하다가 유치원에 쏙 들어갔대요.
어느 날 아빠는 엄마에게 여자아이가 정말 이상하다고 말을 했답니다.
“쟤는 왜 매일 개똥 얘기만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할 줄 아는 말이 개똥밖에 없나?”
집에서 유치원까지 걸어가며 오로지 개똥 얘기만 입에 달고 다녔던 그 이상한 여자아이는 바로 제 언니랍니다.
한참 지난 후에야 언니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말해 주었어요. 언니는 혹시라도 아빠가 거리에 나뒹구는 개똥을 밟을까 봐 걱정이 되었대요. 그래서 밖에 나가면 아빠가 개똥을 밟지 않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니느라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해요. 옛날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개도 많았고 개똥도 많았거든요.
눈치 없어 보였던 어릴 적 언니는 사실 아빠를 생각하고 걱정하던 아이였습니다. 개똥을 밟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아빠에 대한 언니의 사랑과 배려였을 겁니다. 그건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을 거예요.
이 책에도 저희 언니 같은 세 명의 아이가 나와요. 누군가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줄 아는 아이들이죠. 친구가 없던 남다라, 노수지, 기세찬은 삼총사가 되어 어울려 다닙니다. 톡톡 쏘는 말투를 지녔지만 속 깊은 남다라, 나약해 보이지만 친구 마음을 잘 알아채는 기세찬, 실수가 많지만 해결도 잘하는 노수지.
개성 강한 삼총사는 화가 날 때도 있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며 다정하게 행동합니다. 친구의 마음을 잘 알아채는 밝은 눈을 가진 귀여운 삼총사의 이야기. 함께 들어 볼까요?
눈치코치 치치치!
삼총사의 눈치코치를 따라가고 싶은 김리하
이 책에는 툭하면 운다고 놀림받던 울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다른 울보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하죠.
“그만 좀 울어. 창피해.”
참 서운한 말이에요. 눈물이 나서 우는데 달래 주기는커녕 창피하다니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한 번도 울지 않았을까요? 아닐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다 울어 본 적이 있습니다.
아기 때는 더 많이 울어요.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울어요. 아니, 자면서도 울고 우는 바람에 잠에서 깨기도 하죠. 하루 종일 우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많이 울어요. 아기가 울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른들은 아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리지 못할 거예요. 아기가 울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살펴 주고 보호해 줄 수 있지요.
눈물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내 마음을 알아 달라고 보내는 신호예요. 우는 건 나쁜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에요. 운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지요.
이 책 속의 울보들도 그래요. 눈물 흘려도 되고 울어도 된다고 말해 줍니다.
우는 친구가 있다면 다가가서 곁에 가만히 있어 주세요. 여러분이 우는 날에는 반대로 그 친구가 위로해 줄 거예요. 울어 본 경험이 있는 우리는 서로에게 작은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