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푸우는 크리스토퍼 로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그건 아니라고 할 수가 없지. 하지만 아기돼지는 푸우가 못 하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단다. 생각해 봐. 아무도 모르게 푸우를 학교에 데리고 갈 수는 없지 않겠니?
하지만 아기돼지는 아주 작기 때문에 로빈의 윗도리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간다구. 게다가 7 곱하기 2가 12인지 22인지 헷갈릴 때,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고 아기돼지를 쓰다듬는 것도 꽤 위안이 되거든. 그리고 가끔 아기돼지는 주머니 속에서 빠져나와 잉크병 속에 숨어서 공부하는 걸 쳐다보기도 하지.
그러다 보니 아기돼지는 푸우보다 교육을 더 많이 받게 됐어. 하지만 푸우는 신경 쓰지 않아.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 하면서 말이야.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