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백남준)의 작품은 매체 자체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잠재적 사용 가능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 묻고 있다. 동시에 예술과 거리가 먼 매체를 예술작품으로 구현함으로써 예술 자체의 의미가 무엇이고 예술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문제를 제기한다. 이 책 또한 매체에 대한 답변이 아닌 매체가 우리에게 남기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칸트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렇게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덧셈과 뺄셈을 하는 것도, 컴퓨터를 만들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놀라운 인간의 능력도 모두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지 않고 새롭게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칸트 아저씨는 여러분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