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담았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잘 모를 뿐더러 종종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조화롭다"거나 "자연이 가장 잘 안다(그러니까 사람은 손을 대지 말라!)" 는 등이 그런 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기술은 늘 양날을 가진 칼이었다. 제대로 이용할 태세를 갖추지 못하면 흉기로 돌변한다. 생명공학도 예외가 아니다. 몇몇 거대 생명 자본이 지구의 유전자원을 상업화하는 데 급급하고 있는데도 이 기술이 초래할 환경적, 윤리적, 사회적 부작용을 철저히 검토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각하다. 기술개발은 세계 수준을 바싹 뒤쫓고 있지만 그 의미에는 애써 눈을 감는 것 같다. 뿌리깊은 기술만능의 낙관주의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