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정증보판에서는 우선 제1판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하였다. 이것을 통해 이 책은 더 완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정증보판은 『자본』 제1권을 넘어 부록으로서 제2권과 제3권에 대한 길라잡이를 추가하였다. 이것으로 불충분하나마 『자본』 전 3권에 대한 길라잡이를 마무리한 것이어서 나로서는 여간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본』 전3권 길라잡이 책은 이제까지 사실상 없었다는 것, 그것도 정통파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 가장 올바르고 수준 높은 『자본』 해설이라는 것, 그럼에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개정증보판의 의의를 두고 싶다. 아울러 이 책 곳곳에서는 『자본』에 근거하여 관련된 부르주아 경제학의 이론적 오류들, 가짜과학의 면면들을 반박의 여지 없이 비판하였는데, 이것 또한 개정증보판에서 결정적으로 보충되었다. 이 책이 부르주아 경제학의 개론, 이른바 경제원론 학습의 맹종과 그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표 저작 『자본』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주옥같은 위대한 유산이다. 이런 점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소수파로 몰리고 신자유주의가 승리한 최근의 역사는 재벌과 자본가에게는 영광스러운 역사겠지만, 인류에게는 참으로 불행한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참담한 현실, 성장의 둔화와 고용의 위기, 부동산·증권 투기의 광풍과 금융공황, 양극화와 빈곤의 대물림, 이 절망적인 역사 속에서 아직도 우리가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자본』과 마르크스 경제학이 한국에서도 세대를 이어가도록 이 시대의 작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언젠가 자본의 굴레를 끊고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이 이뤄지길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