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백석예술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미술 전문 매체 『미술신문』 『미술세계』 등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다. 2009년에 풍부한 미적 감각과 정제된 문장이 돋보이는 장편소설 『바람이 노래한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발이 닿지 않는 아이』 『비너스에게』 『꿈꾸는 밤』 등이 있다.
이 소설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순전히 ‘나’를 위해 쓰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것은 작가 권하은이 독자 권하은을 위해 쓴 것이기 때문에 독자 권하은의 취향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작가는 좋은 문장만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도록 고심했으며 바보스러울 정도로 대책 없는 희망을 말하면서 끝을 맺었다. 엔딩이 진부하고 어디서 본 듯하여도 할 수 없다. 독자 권하은은 희망이 간절히 필요해질 때면 바로 그런 장면을 상상하며 위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 ‘토끼’는 독자 권하은의 내면과 많은 부분이, 아니, 거의 대부분이 흡사하다. 작가는 거울을 통해 보듯 독자의 내면을 그려냈으며 더이상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진솔하게 말하였다. 독자 권하은에게는 태어나는 날부터 지금껏 그런 ‘토끼’가 웅크리고 있어서 바로 그 토끼 녀석처럼 살아가고 있다.
해서 독자 권하은에게는 무척 힘이 들어 울고 싶어지는 날 주섬주섬 꺼내들어 읽을 책이 한 권 생겼다. 독자의 분신인 토끼가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해서다. 작가는 만일 이와 비슷한 ‘토끼’를 키우고 있는 다른 독자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이 책을 보면서 같은 희망을 느껴주길 바라고 있다.
덧. 기왕이면 ‘이즈’의 도 함께 들어주시길. 독자 권하은은 이 책을 읽을 때 늘 그 노래를 듣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