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은 대학 1학년 재학중에 충무로 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처음 충무로에 발을 들인 건 배우가 아닌 연출부로서다. 1997년 KBS '슈퍼탤런트'에서 입상하면서 지명도를 높이며 TV 드라마에서 보다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 입문은 1991년 강우석 감독의 <열아홉 절망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에서 종수 역을 통해서다.
주로 코믹한 분위기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보이다가 99년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한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딴따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음악가의 꿈이 좌절되어 거칠고 막무가내가 된 딴따라로 분한 강성진의 연기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그는 딴따라와 비슷한 역할들의 캐스팅 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이무영 감독의 데뷔작 <휴머니스트>에 유글레나 역으로 합류했다. 사소한 실수로 납치극을 벌이게 된 세 주인공 중 한 명인 유글레나는 그림을 그리는 재능은 있지만 화가의 꿈을 이루지 못해 세상에 악을 쏟아내는 인물.
이후, <달마야 놀자>, <라이터를 켜라>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코믹 연기의 내공을 쌓았고, <실미도>를 통해 무게감있는 배우로 성장하였다. 2004년 <썸>에서 이형사로 출연 진지한 연기를 펼친 그는 실력과 노력으로 승부하는 존재감있는 배우이다. 2005년 <야수>에서는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거둬내고 비열하고 냉혹한 모습으로 또 다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 출연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만들어간 배우 강성진. 감칠맛 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가 <아파트>를 통해 그간의 작품들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역시 실력파 연기자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