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계간지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저서에 『김소월 백석 민속성 연구』, 시집으로 『제 1초소 새들 날아가다』 『오목눈숲새 이야기』 『토네이토 딸기』 『길 위에서의 질문』 등이 있다. 가천대, 경희대, 육군사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 지도 교수를 역임했다.
스쳐 지나온 허공의 언어가 날개를 통해 날아가고 나면
새들의 가슴팍은 조금 더 가벼워질까
햇살이 내려서 어떻게 공기와 섞이는지
갈퀴로 더듬어서 그 파동을 알아차릴 수 있겠지
어두워지면 멀리 떠났거나 아픈 생명의 근원이 더 생각나는 법
또 불가해한 것을 꿈꾸는 것
모든 미숙함을 용서하는 기운이 다시 살아나듯이
스르르 풀벌레 울음이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20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