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타니 고진 씨를 만나고 싶었다. 왜냐하면 가라타니 고진 씨가 60년대 안보와 싸우고 공산주의자 동맹의 학생조직인 사회주의학생동맹의 재건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신주쿠의 술집에서 직접 들었기 때문이고, 60년 안보와 68년을 피크로 하는 신좌익ㆍ전공투운동과 조직을 꿰뚫어 실천적으로 부감할 수 있는 희유의 지식인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가라타니 씨가 생생하게 ‘정치’를 말하는 것은, 그동안 가라타니 씨의 팬으로서 읽어온 저작물이나 대담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독자들도 즐거워할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