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물고기(雙魚)가 많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중‧단편소설 5편 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가야를 찾아서』는 「가야를 찾아서」(《현대문학》, 1992년 1월호)‧「가야를 위하여」(《시와 문화》 2023년 봄호) 등 2편의 단편소설과 「님의 나라」(계간 《동서문학》 1993년 겨울호)‧ 「가락국」(「허황옥」의 개제(『소설로 읽는 한국여성사1』, 서연비람, 2022년 12월)‧「검과 현」(「우륵」의 개제(『소설로 읽는 한국음악사1』, 서연비람, 2023년 8월) 등 3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연작소설 『가야를 찾아서』를 집필하기 위해 가야에 관한 자료를 읽으면서 가야사를 둘러싸고 고대의 가야 소국(小國)들이 영남과 호남의 각 지역에 자리잡고 멸망할 때까지 공존과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병립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야사는 한국 고대사에서 그 실체가 가장 밝혀지지 않은 것 중의 하나이다. 문헌 자료가 크게 부족한 데다가 임나일본부 문제가 가야사와 얽혀 있었기 때문에 가야사 연구를 부진하게 한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1992년 단편소설 「가야를 찾아서」를 발표한 이후에 가야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겠다는 열망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살아왔던 나는 1993년 중편소설 「님의 나라」를 발표한 후에도 오랫동안 가야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지 못하다가 2022년 중편소설 「가락국」을 필두로 2023년에 중편소설 「검과 현」과 단편소설 「가야를 위하여」를 발표했다. 나는 ‘가야를 찾아서’라는 이름의 연작소설집을 묶겠다고 마음먹고 6개월 동안 개작하는 작업을 했다. 5편의 중‧단편 소설을 연작소설로 개작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표했을 때와 내용이 상당히 다른 작품이 되었다. 에피소드를 삭제하기도 하고, 에피소드를 추가하기도 하고, 작품간에 에피소드를 이동시키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이름과 개개의 작품의 제목을 바꾸기도 하면서 개작 작업에 매달렸다. 그 결과 연작소설 『가야를 찾아서』가 탄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