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김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74년 공군법무관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부산, 경남 지역에서 법관으로서 사회 갈등 해소와 분쟁 조정에 힘써 왔으며,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재임했다.
김 재판관은 충무공 정신을 약재로 복용한다면 양극화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이 사회가 치유될 수 있으리라 믿어 이순신학교의 설립을 꿈꾸어 왔다.
2014년부터 시작한 이순신 사업은 서울·부산·여수의 여해재단 설립으로 이어졌고, 재단은 각 이순신학교를 설립해 매년 수백 명의 ‘작은 이순신’을 양성해 배출하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국가가 작은 이순신 양성 사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여 국가 정신교육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국의 이순신 동지들과 함께 ‘이순신재단 설립과 그 유지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근자에 와서 나라와 사회에 혼란과 어려움이 심해져서인지 이순신을 찾아보려는 말과 글들이 자주 귀에 들리고 눈에 뜨인다. 또 공영방송에서는 드라마까지 만들려 하는 것 같다. 이러한 노력들에 대해선 한편으론 기쁘게 생각되기도 하나 다른 한편으론 오히려 걱정이 된다. 혹시나 그 분 일생의 한 단면만 놓고 자칫 그 일생을 잘못 그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는 이순신 이 어른이야말로 진정으로 훌륭한 공직자의 상을 구현했고, 길이 우리의 자식들에게 그 모습을 전해주어야 할 이 민족의 참 스승이라 믿는다. 그러하기에 나는 무엇보다 이 작은 글을 통해서 나의 자식에게 참 스승을 찾아주었음에 큰 기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