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토라는 필명을 쓰며, 11년째 과학 팟캐스트이자 유튜브인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만들고 과학 에세이와 SF 단편집 등 다양한 책을 썼다.
한국에서 철학을, 영국에서 음악을 전공했으나 어린 시절부터 가져 온 과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과학적 지식과 개념을 위트와 깊이를 더해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과학적 지식 못지 않게 인문학적 통찰을 중시하여, 메타버스와 AI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환영하면서도 방송과 강연을 통해 의미와 맥락이 생략된 맹목적 기술 도입과 적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다.
지금 인류가 AI 개발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을 많이 닮은 피조물(creature)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기억력과 판단력을 갖고,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고, 추론이 가능하며, 언어로 외부와 소통하고, 주변을 제어할 수 있는 존재가 만들어지는 중이니까요. 머지않아 AI는 인류에 필적하는 지적 능력을 가진 지구상의 새로운 존재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겁니다. 인간이 평소에 하는 일을 대신하는 간단한 AI는 우리를 편하게 해 주지만, 인간에게도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강력한 AI는 우리의 삶과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능력을 가진 AI들이 지금 눈앞에 출현해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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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름없는 지능과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졌던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결국 소년이 됨으로써 소망을 이뤘죠. 현실에서의 AI는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게 될 것이며, 무엇이 되고자 할까요.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들과 어떤 관계에 놓이게 될까요.
이 책은 그에 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