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역사를 좋아한다. 동네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독서 모임과 번역계 동료들과 함께하는 번역 공부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오랫동안 번역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주 사적인 은하수』 『중력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이 작은 손바닥 안의 무한함』 『남아 있는 모든 것』 『만물과학』 등이 있다.
오랫동안 크고 눈에 띄는 생물의 다양한 모습과 행동을 연구하던 생물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좀 더 근원적인 모습을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고, 당연히 좀 더 어려운 학문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 과정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따라가던 사람들도 중학교 3학년 과정을 기점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기도 한다. 후손의 유전자형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왜 그런 식으로 계산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생성되는 ATP의 개수를 계산하는 법은 배우지만 그 원리는 알지 못해 갑갑해하다가, 사실은 생명이 숨기고 있는 생화학적 원리를 굳이 자신이 알고 싶어 할 이유가 없다는 묘한 납득과 함께 멀어져버리는 것이 생물학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생물인 우리는 살면서 문득 생명의 경이를 느낄 때마다 생물학의 원리를, 생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을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해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을 조금은(사실은 상당히 많이)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이 책을 번역할 수 있었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