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었지만 여전히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철없는 30대를 보내고 있다. 사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물음표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꽃, 재즈, 책, 커피 그리고 소주.
한 끼 밥보다 꽃을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조용한 재즈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행복을 만끽한다.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소주가 최고의 만찬이라 여긴다. 옷 대신 책을 사며 뿌듯해한다.
어릴 적 공지영, 신경숙, 김형경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멋진 문장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적이 있다. 아쉽게도 소설 대신 수기를 쓰게 되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은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높은 물가와 대출 이자를 걱정하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하고 싶은 것이 아주 많다. 30대에 자신을 치유하는 길을 걸어왔다면 40대에는 사람들과 함께 회복을 나누고 싶고, 50대가 되면 철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불혹의 나이가 되면 마음이 흐려지거나 무엇에 홀리는 일이 없다고들 해서 40대의 삶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