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디자인은 보고 느끼는 대상이었지만 하라 켄야는 그 틀을 깼다. 그는 자신이 진행했던 디자인 프로젝트가 단순히 감각적으로만 다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이러한 그의 태도를 통해 ‘무지’와 같은 기업의 사물이나 상품에 대한 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하며, 때로는 다른 디자이너들의 경험과 생각을 빌려서 ‘햅틱’과 같은 감각적인 개념조차도 몸으로만 느끼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건축가들의 공간에 생각을 마카로니의 형태에 담아내는 모험을 통해 자신은 생각의 틀을 제공하고 조형은 건축가들이 제공하는 그만의 오묘한 활동방식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