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난 예술가입니다. 영화 제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깃털과 모래, 합성수지와 왁스, 방부 처리된 채소와 물감, 찰흙 등 여러 자연 재료와 인공 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콜라주 기법으로 책 속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도요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순회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큰뒷부리도요는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비행하는 동물입니다. 해마다 북극의 겨울을 피해 끊임없이 이동하는 이 새들은 북쪽의 알래스카에서부터 남쪽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무려 11,000킬로미터를 날아갑니다.
도요새는 북쪽 서식지로 되돌아가는 길목에서 동남아시아, 특히 한국의 황해 주변 습지에 머무릅니다.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습지는 철새들이 머나먼 여행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먹을거리와 쉴 곳을 제공해 줍니다. 습지는 철새들의 머나먼 여행을 완성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간척 개발로 황해 주변 습지들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요새를 비롯한 많은 철새들의 쉼터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해마다 온 세상을 가로지르는 수백만 마리의 새와 바다 생물들, 그리고 지구상 모든 동물들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바로 세상 모든 것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어느 한쪽을 바꾸어 버리면, 다른 한쪽은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철색들이 간직해 온 오래되고 신비한 이 생명의 길을 파괴하지 않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