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한 뒤, 오래도록 성북동에서 살았다. 약 30여 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며 배웠다. 퇴직 후 다시 고향 안흥으로 돌아와 얼치기 농사를 지으며 나무와 꽃과 바람을 만나는 행복에 빠져있다.
1987년 시 무크지 『민중시』 3집을 통해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물골, 그 집』을 냈다.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무지개 너머 1,230마일』과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펴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책 『고전 산문 다독다독』,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등 여러 책을 내기도 했다.
창궐하는 전염병과
생사의 기로에서 아득한 시간이 지나갔다.
떠돌다 머물면 몸은 병들고
삶은 더 아득해지는 것일까?
세상에는 온통 내려앉는 것 천지다
꽃잎 지는 봄부터 눈 내리는 겨울까지
결국은 흘러갈 것이고
마침내는 깃털처럼 가벼워질 것이다.
나는 다만 그 자리에서 그저 나무처럼 서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