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빚에 시달리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소설의 주인공은 빚에 시달리다가 개인파산, 면책을 받았지만 여전히 교묘한 방법으로 돈을 받아 내려는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린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사람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은 운명에 저항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빚더미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소설 속에는 일부분 개인의 체험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거치면서 깨닫게 됐다. 세상에 빚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빚처럼 널려 있었다. 빚의 덫에 걸려든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아주 작은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