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역사를 ‘있었던 그대로’ 기록하고 재현하며 극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전쟁사학자이자 논픽션 작가 가운데 한 명이며, 그의 『아돌프 히틀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서 태어나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뒤, 윌리엄스 대학에 들어가 1936년에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회원으로 졸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육군 특수 업무 부서에서 근무했다. 전쟁이 끝난 후 뉴욕으로 돌아와 『룩Look』 『라이프』 『리더스 다이제스트』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하면서 집필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극찬을 받은 저서 『마지막 100일: 격동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유럽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날들에 관한 이야기The Last 100 days: The Tumultuous and Controversial Story of the Final Days of World War II in Europe』 외에 『전투: 벌지 이야기Battle: The Story of the Bulge』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무인지대: 1918, 세계대전의 마지막 해No Man’s Land: the Last Year of the Great War』 『하늘의 배Ships in the Sky』 『부끄럼 없이But Not in Shame』 등을 썼고, 소설 『전쟁의 신Gods of War』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논픽션 분야에서 밴 윅 브룩스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예술·문학 협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1972년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일본 제국 패망사』 (원제: The Rising Sun)의 자료 조사를 위해 그는 일본인 아내 도시코와 일본, 이오섬, 오키나와, 타이완, 필리핀, 괌섬, 사이판섬, 싱가포르, 말레이반도, 타이 등 극동지역을 15개월 동안 여행했다. 인터뷰를 한 500여 명의 사람 중에는 천황의 수석 고문인 궁내대신 기도 고이치 후작, 최고 군 지도자들, 도조 내각 구성원들, 그 외 거의 모든 지위를 포괄하는 수백 명의 군 인사, 50명이 넘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생존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트루먼 대통령과 니미츠 제독에서부터 수십 명의 전쟁 포로에 이르는 수많은 미국인을 인터뷰해 『일본 제국 패망사』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