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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이장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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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국경을 넘는 음악외교>

이장직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음악이론으로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서양음악연구소 총괄연구원, 제주국제관악제 자문위원, 의정부음악극축제 집행위원을 지냈다. 현재 전남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에 출강 중이다. 저서로는 『음악의 사회사』,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 『위기의 아트센터』, 『음악을 보고 그림을 듣다』, 『음악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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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 - 2012년 6월  더보기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은 <미각의 생리학>에서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이므로 자기 ‘입맛’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긴 하지만 피에르 부르디외 등 많은 사회학자들은 교육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이나 직업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스포츠, 즐겨 입는 패션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주간지 ‘누벨 옵제바튀르’는 2004년 커버스토리에서 “돈 많은 부자들에게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들처럼 풍요롭게 생활하는” ‘신흥 부르주아’가 탄생했다고 진단했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현금이나 주식, 예금, 유가증권, 별장, 콘도나 골프 회원권, 고급 승용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부자가 아니다. 경제적 자본 외에도 사회적 자본(인맥), 상징적 자본(가령 유니세프 기부금 납부), 문화적 자본이 있어야 진정한 부자다. ‘누벨 옵제바튀르’는 부르디외가 말하는 문화적 자본의 보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하거나 박사학위가 있을 것, 외국어를 두 개 이상 구사할 것,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관람할 것, 미술 작품이나 골동품을 구입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월 1회 이상 음악, 연극, 무용, 오페라 등 공연을 관람할 것 등이다. 최근 공연예술 관객이 늘어나고 문화예술 관련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문화적 자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매월 한 번 이상 제 돈 내고 티켓 사서 공연장 나들이 하는 것은 돈이 많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표를 예매해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는 것은 라이브 공연에 대한 남다른 관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음악회와 오페라는 비슷한 것 같지만 공연 장소부터 다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다목적홀에서 교향악 연주회도 하고 오페라 공연도 하지만,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을 따로 짓는 게 원칙이다. 다목적 공연장 시대가 끝나고 다시 전용 음악당, 전용 오페라극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오페라 애호가와 교향악 연주회를 좋아하는 음악 팬도 상당부분이 겹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매우 다르다.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와 함께 <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를 따로 출간하는 이유다. 오페라는 귀족적인 예술이어서 일반 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음악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페라가 궁정에서 시작했고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돈 많은 부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난한 서민과 부자가 함께 공존하면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시대건 부유층과 더불어 호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도 오페라를 즐겼다. 오페라극장은 사회 구조의 축소판이다. 사실 심포니 공연보다 초심자가 접근하기도 쉽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 선율이 대부분인데다 무대 세트, 무대 의상, 연기, 발레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유명 오페라 작품에 대한 해설서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줄거리에 대한 설명 위주다. 하지만 이탈리아어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해 주는 자막字幕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오페라 공연에서는 왜 앙코르를 연주하지 않는지, 앙코르 연주는 언제부터 없어졌는지, 오페라와 뮤지컬은 어떻게 다른지, 오페라극장의 무대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언제부터 좌석 번호를 적은 티켓을 발행했는지, 많은 출연진이 어떻게 함께 연습을 하는지 등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은 거의 없다. 오페라극장에 처음 가는 분들이 주눅 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궁금증 때문이다. 오페라 줄거리는 미리 대본을 한 번 읽어 본 다음 자막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로 있으면서 취재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오페라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 나간 것이다. 내용의 일부는 ‘중앙 SUNDAY’에 연재했던 ‘무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끝으로 책 출간에 많은 도움을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서울대 음대 이석원 교수님과 서양음악연구소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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