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생각하던 밤이 있었습니다.
긴긴밤을 위로하던 작은 달빛들이 꽃 위로 내려앉습니다.
꽃은 개구리가 되어 튀어 오르더니 이내 조각나 흩어집니다.
조각들은 이리저리 모였다 흩어집니다.
나비가 꽃이 되어 열매를 맺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던 날에도
나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개구리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자유자재로 변신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나비들이 펄럭이자 저마다의 세계가 맞부딪칩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만났다 헤어집니다.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날아갑니다.
빛을 다했다 생각했던 반딧불이가 새빨간 딸기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다시 한 번 힘차게 날아갑니다.
지치지도 않고 씩씩하게 그렇게 훨훨, 달을 찾아갑니다.
그들처럼 나도 이제 잔치를 즐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