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박수근이 평생을 두고 사랑한 아내. 1922년 금성에서 부잣집의 고명딸로 태어났다. 키 크고 훤칠한 아랫집 총각인 박수근과 결혼했고, 결혼한 뒤에는 평안남도 도청에서 일하게 된 박수근을 따라 평양에서 살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금성으로 내려왔고, 금성에서 다시 남쪽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피난 과정에서 박수근과 헤어지지만 서울에서 극적으로 재회하고 동대문구 창신동에 자리를 잡는다.
박수근은 평생을 두고 김복순을 끔찍하게 아꼈으며 김복순 또한 존경과 사랑으로 박수근을 대했다. 박수근이 그린 <맷돌질하는 여인> <모자> <실을 뽑는 여인> 등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1965년 남편을 먼저 여의었고, 1979년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