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트로트 가수.
어릴 때부터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잘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집안의 빚을 갚느라 허덕였다. 악바리같이 살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고 잘하는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 그 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생 때 운 좋게 데뷔할 기회가 왔지만 데뷔가 꽃길 보증서는 아니었다. 이때 깨달았다. 기회라고 생각했던 일이 고난이 될 수도, 고난이라 생각했던 일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좋다고 생각한 일이 마냥 좋기만 한 것도, 나쁘다고 생각한 일이 마냥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님을.
기획사, 매니저를 잘못 만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걷다가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금잔디로 이름을 바꾸고 천천히 어둠 속에서 빠져나왔다. 생각지도 못하게 고속도로 메들리가 대히트를 치면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집안의 빚도 갚고, 이제는 부르고 싶은 노래도 실컷 부르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힘든 일을 모두 겪어내고 긴장이 풀어진 탓일까.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숨도 쉴 수가 없는 하루하루였다. 무얼 위해서 지금까지 달려왔던 걸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을 찾을 수 없는 막막함에 과거를 되돌아봤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쉽지 않았던 금잔디의 인생사를, 그럼에도 노래와 사람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그녀의 인생사를 조심스럽게 펼쳐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