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1980년부터 남편 우메다 슌사쿠와 함께 그림책 창작을 시작하여 《모르는 척》, 《나는 태양》 등을 공동으로 쓰고 그렸습니다. 쓴 책으로는 《잠자리 꽁꽁, 내 손 끝에 앉아라!》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누나와 나》 등이 있습니다.
여름방학 때, 형하고 둘이서 잠자리 잡는 데 열중했다
특히 산골짜기의 산길을 침착하게 가는 장수잠자리에게 매료되었다.
하늘 높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센 비구름 아래서
밝은 햇살에 날개를 반짝이며 나는 장수잠자리의 모습은
내 꿈속에서조차 나타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렇게 같이 다니던 셋째 형이 갑자기 죽은 것은,
서로 아버지가 되고, 그것도 서로 아이 셋을 두게 되었을 때 일이었다.
나는 완전히 넋이 나가 그저 망연자실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형과 함께 한결같이 무심하게 살았던 시간인,
어린시절의 황금 같은 시간을,그리고 내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기도와 같은 작업으로 만든 게 바로,
“잠자리 꽁꽁, 내 손 끝에 앉아라!”였다.
그때처럼 형의 말을 마음이나 귀에 새긴다면…….
그때처럼 마음이 풍부한 내 자신이 된다면…….
그때처럼…….
수많은 생각이 멈추지 않고 가슴속에서 돌고 돌아,
몇 차례나 붓을 멈추었던 것이 지금 새삼스럽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