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과나무 위에 할머니》, 《진짜 공주 되는 법》, 《카리브 해 보물 탐사대》, 《지구에 관한 1000가지 비밀》, 《따뜻한 성공》, 《게임 오버》 들이 있다.
두 번째로 만나는 카르헨입니다. 처음 우리말로 옮길 때의 카르헨보다 조금은 더 큰 것 같기도 하고, 엄마와 아빠 앞에서 좀 더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심지어 때로는 어른들을 내려다보며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발칙할 정도로 얄궂고 어찌 보면 한없이 순진무구한 카르헨. 그래요, 그게 바로 카르헨이지요.
저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아빠는 참 아빠답고, 엄마는 참 엄마다우며, 아이는 참 아이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에는 억지로 꾸며 낸 모습이 없고, 내 얘기 같으면서도, 닮고 싶은 뭔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와 우리 가족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2학년짜리 남자아이를 키우며, 종종 아들이 나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엄마니까요.
참 아이다운 아이 앞에서 저는 얼마나 엄마다운 엄마인가,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줄 알더라도, 이 이야기는 엄마 혹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