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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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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잠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황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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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잠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 2020년 1월  더보기

필자는 중증 비만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날씬했던 적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뿐이었다. 급기야 체중이 105 kg까지 나가자, 걷기도 힘들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졌다. 고질병인 허리디스크 통증이 주기적으로 엄습해 왔다.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최소 1달 정도는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아침에 회진할 때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을 본 환자들은 필자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자기 몸 하나 관리도 못 하는 주제에 의사랍시고 환자를 잘도 보겠네."라고 할 것 같다. 이런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나이 탓으로 돌리기에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져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내가 정말 신경외과 전문의(뇌·척추질환 전문)가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예전에는 하루에 70-80명을 봐도 진료 차트와 환자 얼굴만 보면 누군지 거의 다 알았고, 차트에 이름만 봐도 누군지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런 젊은 날도 있었다. 진료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다. 심각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진료실에서 오래전부터 뇌전증(간질) 환자들에게 케톤식(탄수화물을 배제하고 지방을 주로 섭취하는 식단. 1930년대부터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됨. 체중 감량 효과도 뛰어남)을 교육하고 치료에 적용하고 있었지만, 필자가 직접 이 식단을 시도해 본적은 없었다. 1-2주 정도 하다가, 회식도 있고 학회 강의로 외부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다시 '고탄수화물 식이'로 바뀌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인지기능이 좋아질 리 만무했다. 체중은 변함없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진료실에서 '저탄수화물 케톤식'을 교육하는 의사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도 않고 설명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작 후 3개월 만에 무려 10 kg을 감량할 수 있었다. 그 후로는 체중 유지를 하면서 1년에 약 5 kg 정도 서서히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도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기억력이 아주 좋아졌다. 불안감이 줄어들고 야간에 숙면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좋아지니 진료의 질도 따라서 같이 좋아졌다. 그래서인지, 외래 환자 수도 많이 늘어나서 하루 평균 80-100명 정도 진료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무리하게 진료했다간 퇴근 무렵에는 분명 파김치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일이 많긴 해도 퇴근할 때 살짝 피곤한 정도로 몸에 전혀 무리가 없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완전히 사라졌다. 필자는 지금까지의 임상 경험을 통해 '뇌 리셋 케톤식'을 고안했다. 이 식단을 실천하면서 기존의 치료를 병행하면 뇌 기능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생활습관과 식단을 같이 교정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필요한 약물과 영양소를 적시적소에 처방한다면, 치매는 대부분 완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치료의 성패는 단지 이를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너무 진행된 치매 중기 이후는 어렵겠지만 증상을 개선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대부분의 치매 환자들이 당뇨나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내분비 기능이상 상태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같이 치료할 때 증상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현상을 목격해 왔다. 이후 이와 같이 치료가 가능한 치매의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 몰두하고 연구해 왔다. 치매는 뇌 자체만 바라보고 치료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장, 부신, 갑상선 등 여러 장기와의 밀접한 유대관계 속에 뇌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장기에도 같이 영향을 미쳐, 끈끈한 유대관계로 얽힌 장기들이 결국 같이 망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팀 리더인 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즉, 팀 구성원 전체를 치료해야 치매의 치료가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는 필자와 같은 방식으로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며, 팀 구성원 전체를 고치려 노력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는 치매는 영원히 불치병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의료계는 항상 새로운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필자의 치료 방식을 의료계에서는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다고 했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는 필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치매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모두 이구동성으로 기존 의학의 치료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의사들에게는 없는 놀라운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의료계에서도 곧 필자의 치료 방식을 채택하여 치매를 치료하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은 원래 필자의 환자들에게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안내서'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건강한 사람들은 뇌의 건강도 지키며 치매를 예방하고, 기존의 치매 환자들은 완치를 목표로 하길 바란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필자의 소중한 경험이 전해지길 바라며,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더욱 더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자, 지금부터 기적과 같이 놀라운 '뇌 리셋 프로그램'의 신세계로 독자 여러분들을 안내하겠다. 당신의 뇌를 리셋하자! 2020년 1월의 어느 날 저자 황 성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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