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껌, 과자, 커피부터 보험, 은행까지 장르 불문 카피를 쓰고 있다. 12년 차이지만 여전히 ‘나는 글러 먹었어!’와 ‘나는 천재인가봐’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저녁이 있는 삶을 꿈만 꾸고 있다. 쓴 책으로《서른 살의 일요일들》,《낭만주의자의 연예세포 관찰기》가 있다.
내 마음대로 단 하나의 재능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그림 그리는 재능을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이 있기는 하던가. 대신 나는 감정에 온몸을 푸욱 담그고 징하게 연애하는 재능과 그것들을 기억하는 능력을 받았다. 거기에 덤으로 기록을 향한 의지까지. 그래서 나는 캔버스 대신 노트북을 잡고 글로 기억을 그려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