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녠선은 ‘전통’에서 ‘근대’로의 이행이 이분법적 전환 과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근대화 과정은 종종 ‘전통’의 극복과 ‘근대’의 수용이라는 방식으로 설명되지만, 저자는 동아시아의 실제 근대 국민국가 건설 과정은 두 가지 요소가 때로는 공존하면서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본다. 아울러, 공간적으로도 두만강을 서로 다른 영역/영토를 구분하는 ‘단절’의 경계선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교류하고 소통해온 ‘연속’의 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