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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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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핫이슈, 일제강제동원문제의 어제와 오늘>

최영호

성균관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박사학위(Ph.D) 논문 제목은 「전후 재일조선인 커뮤니티의 민족주의 운동 연구」였다. 1997~2020년 영산대학교 일어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 정문학원 이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www.cafe.naver.com/choiygho

단독 저서로, 『재일한국인과 조국광복』(1995년, 글모인), 『현대한일관계사』(2002년, 국학자료원), 『전향』(2005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04-2005』(2006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06-2007』(2008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08-2009』(2010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10』(2011년, 논형), 『일본인 세화회』(2013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11-2012』(2013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13-2014』(2015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15-2016』(2017년, 논형), 『일본의 공적개발원조와 기업의 인프라 수출』(2017년 논형), 『일본경제기초』(2017년, 논형), 『한일관계의 흐름 2016-2017』(2018년, 논형) 등이 있다.

단독 논문으로, 「현대 한일관계사 연구의 회고와 전망」(한일관계사연구 제60집, 2018년), Institutionalizing Japan's Relief System for Repatriates: Koreans and Japanese at Hakata Port in 1945 (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History, Vol. 22, No. 2, 2017), 「해방직후 아키타에서 보인 박열의 움직임」(로컬리티인문학 제17호, 2017년), 「해방직후 박열의 행적을 통해 본 재일한인 사회의 로컬리티」(재외한인연구 제36호, 2015년), 「釜山広域市と福岡市の地域間交流」(日本大学法学部 法学紀要 第56巻, 2015年), 「終戦直後博多港における引揚援護体制」(訪日学術研究者論文集, 第21巻, 2015年), 「조선인 노무자 미수금 문제와 조련의 예탁활동」(동북아역사논총 제45호, 2014년), 「군산거주 일본인의 귀환과정에 나타난 지역적 특성」(한일민족문제연구 제26호, 2014년), 「카이로선언의 국제정치적 의미」(영토해양연구 제5권,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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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한일관계의 흐름 2015-2016> - 2017년 8월  더보기

이 책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년 동안에 걸쳐 필자가 목격하거나 관여한 한일관계 사건을 정리하는 가운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재고하는 형태로 편집한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대체로 2년간의 각종 사건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며 한일관계의 흐름을 정리해 왔는데, 이번에는 하나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맞추어 정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 2년간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양국의 입장 차이 등 양국 사회에서 전개되는 치열한 공방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이르게 된 생각이다. 이제까지 「역사와 문화」라고 하면, 박물관에 전시될 만한 과거의 역사적 유물이나 문화적 산물을 통해서 한일양국의 차이점과 공통점, 그리고 상호교류의 흔적을 더듬어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과거사에 대한 오늘날의 서로 다른 인식을 문화라고 하는 코드로 읽어내고자 한다. 「역사와 문화」가 과거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것이 곧 「역사와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정리하면서 필자는 역사와 문화를 과거의 현상이 아닌 현재의 것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과거사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문화라고 하는 코드로 정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2015년과 2016년에 언론에 나타난 주요 사건들을 대상으로 하며, 「역사와 문화」라고 할 때에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과거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갈등과 교류의 현상을 대상으로 한다. 과거사 책임을 애매하게 하려는 일본문화의 특성과, 일본의 속성을 이해하기보다는 한인의 피해에만 집중하여 일본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 한국문화의 특성을 함께 이해하며, 결과적으로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양국관계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역사와 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이 있겠지만, 현대 한일관계의 역사를 추적해 온 필자의 견해로서는 과거에 발생한 사건이나 사물을 오늘날 시점에서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간관에 관한 기본적인 관점에서, 필자는 인간이란 「당위」와 「사실」 사이를 끊임없이 왕래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인간은 능동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수동적인 존재이기도 하며 어느 한쪽만을 주장하다보면 논리적 모순에 빠지기 쉽다. 아울러 그 주장은 자신과 타인을 모두 포함한 보편성을 가질 때 설득력이 있는 것이지 상대방에 대해서만 주장한다든지 자신에 대해서만 주장해서는 「편협」한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지고 만다. 자신이 상대방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자신도 상대방에 의해 비판 받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즉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 E. H. 카의 정의를 새롭게 음미할 필요가 있다. 외교관과 언론인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그는 이탈리아 철학자 크로체(B. Croce)의 말을 인용하는 가운데,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을 통해서 그리고 현재의 문제들에 비추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며, 역사가의 주요한 임무는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여기에다가 오늘날 국제관계의 객관적인 사실로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과 일본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 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근대와 현대 시기에 있어서 국가 형태와 통치 방법을 둘러싸고 각종 기록이 전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지난날을 재해석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정하면서 서로 다른 견해가 양국의 외교적인 갈등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에 속한 한일 양국은 공통적인 국가 과제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양국 사이의 지역을 넘나드는 교류와 상생의 현실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에서 논하고자 하는 「역사와 문화」는 자연스럽게 주체적인 인식, 관계적인 인식, 비교적인 인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이 각자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를 생성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는 상호 영향 하에서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져 오고 있다고 하는 측면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국가로서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부단한 민간교류의 현실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현대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주체적으로 재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해 온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유의 실체는 복합적인 성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를 관찰하는 자는 자신의 시각과 관점을 통해 대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다만 시각이 지나치게 협소하거나 편견에 가득 차 있을 때에는 이것을 주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따라서 주체적인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현상에 대한 관계적인 인식과 비교적인 인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식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간의 고대사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도 관계적인 인식과 비교적인 인식이 필요할진대 하물며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고립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을 가지고 현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적인 인식과 비교적인 인식이 단기적으로 자존심을 그르치기 쉽고 단도직입적인 명쾌한 설명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복합적인 사고야말로 장기적으로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독자들이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한 전망이나 주체적인 판단을 해 나가는 데 이 책이 다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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