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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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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금리로 혼내주는 선생님>

전준형

도시에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골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할 일 없는 시골에서의 4년 동안, 낮에는 수업을 고민하고, 밤에는 투자만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교실에서 수학 개념을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가짜 화폐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경제 교실에, 직업에서부터 부동산, 사업, 주식 등 제가 투자 시장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하나 들여오면서 금융의 역사를 재현한,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4년을 보내고 도시 학교로 와서 경제 교육연구회에 참여했을 때, 제 경제 교실 이야기가 특별한 점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투자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만이 아닌, 투자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통찰을 드릴 거라 확신합니다. 투자와 경제 공부, 그것을 교실에서 재현하며 4년을 온전히 바친 어느 괴짜의 교실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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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금리로 혼내주는 선생님> - 2024년 10월  더보기

우리 교실에 들어와 보면 별거 없다. 게시되어 있는 거라곤 금리가 적힌 칠판, 뒤에 게시된 경제교실법 한 장, 교실 한편에 손때가 묻어있는 부동산과 주식표, 사물함에 들어있는 화폐. 이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아이들은 배운다. 아이들은 수요 공급 법칙 그래프를 본 적은 없어도 이미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금리가 높아지면 대체로 자산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 하지만 학기 말이 되어서 문제를 내보면 한 명도 빠짐없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되묻는다. 경기 호황과 불황, 투자와 투기의 구분도 마찬가지다. 그 뜻을 듣자마자 경험과 곧바로 연결지을 수 있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아이들의 투자 태도도 자연스레 달라져 있다. 자신의 심리를 돌아본 덕분에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고, 짧게 보지 않는다. 군중심리로 인해 남들 따라 투자하지도 않으며, 독립적 사고를 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따진다. 대출을 무리하게 쓰지도 않고, 자신의 소득을 감안하여 적절한 대출을 일으킨다. 대출을 받더라도 하방경직성이 강한 부동산에는 어느 정도 쓰지만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는 매우 신중해진다. 경제만이 아닌, 삶의 태도도 배워간다.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말고 그 고통을 극복해라.”라는 조언을 듣기보다는 직접 실패와 고통을 체험하고 그 과정을 인내하며 반추한다. 그 경험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변화와 노력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과 쌓은 신뢰는 가장 귀중한 재산”이라는 추상적인 문장 대신, 약속을 어기거나 꾸준히 지켰을 때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지를 구체적으로 경험한다. “남과의 비교는 불행해지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말 대신, 남과의 비교나 질투로 인해 어떤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지를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한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성장을 위해 또는 행복을 위해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이렇듯 아이들이 직접 겪어보고 이해하게 하는 것. 교실에서 그 경험을 연출하는 것. 그것이 경험으로 깨닫게 하는 시스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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