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커버 96탄
“여성들에게는 여성들의 조르바,
아니, 에메렌츠가 필요하다.”
도어
서보 머그더
유명 작가인 '나'는 집필에만 전념하고자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 친구는 에메렌츠라는 여성을 추천하며 '그녀가 널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묘한 말을 남긴다. 직접 만난 에메렌츠는 마치 바틀비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자신만의 원칙이 확고하다. 우선 일을 해보고 급료를 직접 정할 것이며, 업무 시간 이외에 성가시게 하는 것과 그 어떤 사례도 거절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처음 '나'는 에메렌츠를 이해하지 못해 다투기도 하고, 감정을 나누려고 했다가 되레 상처받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사람이지만, 의도치 않게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게 되면서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에메렌츠의 세상에는 "빗자루질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대표되는 두 부류가 있고 "빗자루질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책과 언어의 세계에 자리하는 '지성인'인 ‘나’와 달리, 전쟁과 혁명 속 힘든 개인사를 거치며 노동과 실천의 가치만을 믿는 에메렌츠는 무척 대조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줄 아는 에메렌츠는 '나'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감응하는 과정이 소설의 한 축으로 전개되는 한편, 비밀이 많은 에메렌츠가 절대로 열지 않는 '문'에 얽힌 미스터리가 다른 한 축으로 흡인력있게 펼쳐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 자체의 역사도 독특하다. 1987년 헝가리에서 출간되며 서보 머그더를 국민 작가 반열에 올려 놓은 이 작품은 2003년 프랑스에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작가 사후인 2015년 뉴욕타임스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등, 계속해서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커버판의 표지 그림은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여름의 드로잉' 선정 작가인 ‘바랜’의 작품이다. 표지 앞날개가 책배를 감싸는 디자인으로, 작품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물성을 취했다.
서보 머그더
유명 작가인 '나'는 집필에만 전념하고자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 친구는 에메렌츠라는 여성을 추천하며 '그녀가 널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묘한 말을 남긴다. 직접 만난 에메렌츠는 마치 바틀비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자신만의 원칙이 확고하다. 우선 일을 해보고 급료를 직접 정할 것이며, 업무 시간 이외에 성가시게 하는 것과 그 어떤 사례도 거절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처음 '나'는 에메렌츠를 이해하지 못해 다투기도 하고, 감정을 나누려고 했다가 되레 상처받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사람이지만, 의도치 않게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게 되면서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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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문학평론가
봄에 원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쌀쌀하다. 헝가리 문학이라면 마라이 산도르, 크리스토프 아고타, 케르테스 임레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서보 머그더는 우리에게 아직 친숙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들만큼은 못 되는가 싶었다. 어설픈 예단이었다. 여름과 가을을 보내며 나는 이 소설을 천천히 세 번 읽었다. 일생 동안 육체노동을 해온 노년의 가사도우미와 그보다 스무 살 어린 중년의 작가, 두 여성이 교류한 20년 동안의 우정과 파열의 기록. 4백 쪽이 안 되는 소설을 4천 쪽짜리 대하소설인 양 읽어야 했다. 4천 쪽만큼의 감정이 4백 쪽에 응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육체노동자 에메렌츠의 소설이다. 양차 대전을 관통하며 노년에 이른 한 헝가리 여성의 내면은 철문처럼 닫혀 있는데, 그것을 열어 보이는 것이 이 소설의 일차 과제다. 그가 겪은 불행은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그러고서도 사람이 살아내려면 획득해야만 했을 바로 그 성격적 형질을 그는 갖게 되었다. 냉철한 비관론자이자 냉소적 반지성주의자이면서 강인한 생명주의자이고 열정적인 헌신자이기도 한 사람. 한없는 존경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 여성은 저 유명한 그리스 남자 조르바의 정반대편에서 당당히 빛난다.
조르바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카잔차키스를 닮은 서술자가 그와 보색 대비를 이루어서였듯이, 여기에도 서보 머그더를 닮은 서술자가 있고, 이 소설은 그의 길고 힘겨운 고백이기도 하다. 전반부는 그가 에메렌츠라는 여성의 깊이를 통해 인생 그 자체의 깊이를 알아가는 수업의 기록이다가, 후반부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선택에 대한 형벌 같은 회한의 기록이 된다. 나의 어떤 선택에 대해, 그것은 배반이 아니라고 모두가 위로해도, 나 자신만은 그것이 배반임을 아는 때가 인생에는 있다. 이 소설은 우리 모두의 그런 때를 짓누르듯 지켜본다.

동시대의 과학이 인간을 뇌와 유전자로 환원해서 이해할 때 문학은 그 성과에 경탄하면서도 허전함을 느낀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러야 할 대가라는 것이 있고 그것은 아마도 서로 고통을 나눠 갖는 데 걸리는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문학은 버릴 수 없어서다. 이 소설에서 두 인물의 20년을 그 무엇이 대신할 수 있을까. “아주 예리한 칼로 사람의 심장을 찌르면 그 사람은 바로 쓰러지지 않는다.” 뒤늦게 천천히 쓰러지는 인물들과 함께 쓰러지고 있는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감히 이곳에 인간성의 본질이 있다고 나는 믿게 된다.
봄에 원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쌀쌀하다. 헝가리 문학이라면 마라이 산도르, 크리스토프 아고타, 케르테스 임레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서보 머그더는 우리에게 아직 친숙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들만큼은 못 되는가 싶었다. 어설픈 예단이었다. 여름과 가을을 보내며 나는 이 소설을 천천히 세 번 읽었다. 일생 동안 육체노동을 해온 노년의 가사도우미와 그보다 스무 살 어린 중년의 작가, 두 여성이 교류한 20년 동안의 우정과 파열의 기록. 4백 쪽이 안 되는 소설을 4천 쪽짜리 대하소설인 양 읽어야 했다. 4천 쪽만큼의 감정이 4백 쪽에 응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육체노동자 에메렌츠의 소설이다. 양차 대전을 관통하며 노년에 이른 한 헝가리 여성의 내면은 철문처럼 닫혀 있는데, 그것을 열어 보이는 것이 이 소설의 일차 과제다. 그가 겪은 불행은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그러고서도 사람이 살아내려면 획득해야만 했을 바로 그 성격적 형질을 그는 갖게 되었다. 냉철한 비관론자이자 냉소적 반지성주의자이면서 강인한 생명주의자이고 열정적인 헌신자이기도 한 사람. 한없는 존경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 여성은 저 유명한 그리스 남자 조르바의 정반대편에서 당당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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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 눈보라가 엄청 휘날릴 때는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게 위장을 하는 듯했다. 항상 단정하게 차려입던 그녀는 거대한 헝겊인형 같았고, 빛나게 광을 낸 신발 대신 고무장화를 신고 작업을 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한겨울에 그녀는 아마도 집에 있는 경우가 없으며, 마치 다른 운명을 지난 사람처럼 잠도 물리치고 오직 길에만 머무는 듯 했다.
  • 남편은 에메렌츠에게 구애하지 말라는 농담을 건네며 이렇게 된 상황을 바꾸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시간 개념이 없고 모든 규정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우리 집에서 온갖 집안일을 맡아 한다면, 그녀에게는 덧없이 지나가는 그림자가 어울린다고, 그녀는 단 한 잔의 커피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메렌츠는 이상적인 조력자였다. 만약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나에게 전부가 아니고, 모든 사람과 정신적인 교류도 하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 당신 유의 사람들에게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 그리고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운명적으로 뒤엉겨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감정인지를 나는 철저히 분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열정 이외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한 것도 아닌 그리스 문학을 알고 있었고, 죽음, 사랑, 애정이 맞잡힌 손과 그 손에 쥐고 있던 번득이는 우리 둘의 도끼도 알고 있었다.
  • 나는 묻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그녀가 이유를 밝히거나 혹은 논리적이 될 때는, 그런 환경들에 놓여 있을 때가 아니라 때가 되었다고 그녀가 느낄 때였다. 에메렌츠에게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녀가 지닌 개인적인 신화 속에서 시간은 물레방아가 끝없이 도는 방앗간 주인의 제분 작업과 같았으며, 누구의 포대가 맡겨지는가에 따라 제분기가 사건들을 솎아냈다. 에메렌츠의 믿음에 따르면, 그때까지 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그 누구도 제외된 사람은 없었다. 그 방앗간 주인은 죽은 사람의 곡식도 제분해서 포대에 담는데, 다른 사람들은 단지 그 밀가루를 등에 지고 가져가서 그것으로 빵을 만들 뿐이었다. 나의 포대는 이미 그녀가 지닌 감정의 백열이 사랑만이 아니라 완전한 믿음 또한 의미했을, 크게 잡아 3년 이후에야 그 순서가 되었다.
  • 눈보라가 엄청 휘날릴 때는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게 위장을 하는 듯했다. 항상 단정하게 차려입던 그녀는 거대한 헝겊인형 같았고, 빛나게 광을 낸 신발 대신 고무장화를 신고 작업을 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한겨울에 그녀는 아마도 집에 있는 경우가 없으며, 마치 다른 운명을 지난 사람처럼 잠도 물리치고 오직 길에만 머무는 듯 했다.
  • 남편은 에메렌츠에게 구애하지 말라는 농담을 건네며 이렇게 된 상황을 바꾸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시간 개념이 없고 모든 규정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우리 집에서 온갖 집안일을 맡아 한다면, 그녀에게는 덧없이 지나가는 그림자가 어울린다고, 그녀는 단 한 잔의 커피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메렌츠는 이상적인 조력자였다. 만약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나에게 전부가 아니고, 모든 사람과 정신적인 교류도 하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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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표지 제작 과정
룩앳미 디자이너
《도어》 리커버판의 디자인 의뢰를 받기 전에 이미 독자로서 소설을 읽은 상태였다. “저, 에메렌츠 알아요.” “오, 어떠셨나요?” “음, 추억으로 있을 때 멋있는 사람?” 내게 에메렌츠는 무척이나 강렬했고, 그만큼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인공 ‘나’와 에메렌츠의 관계는 반복해 곱씹어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라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온 둘의 관계, 그 시간에서 배어나오는 아름다움을 표지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마침 ‘바랜’ 작가의 작품 중에서 그에 맞춤한 듯한 그림을 발견하게 되어 표지 이미지로 채택했다. 기존 한국어판과의 연속성을 가져가기 위해서 고양이 일러스트를 추가로 배치했다. 《도어》는 쉽게 읽히는 소설이 아니다. 그만큼 밀도가 높고, 또 그만큼 다 읽고 났을 때 깊은 만족감을 준다. 나는 이러한 점을 책날개를 통해 디자인적으로 풀어내려 했다. 앞날개 부분을 한 번 더 접어서 책배 부분을 감싸게 한 것이다. 독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길, 그래서 소설을 읽기 전에 잠깐 멈추어 마음을 가다듬길 바라는 마음이다.
《도어》 리커버판의 디자인 의뢰를 받기 전에 이미 독자로서 소설을 읽은 상태였다. “저, 에메렌츠 알아요.” “오, 어떠셨나요?” “음, 추억으로 있을 때 멋있는 사람?” 내게 에메렌츠는 무척이나 강렬했고, 그만큼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인공 ‘나’와 에메렌츠의 관계는 반복해 곱씹어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라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온 둘의 관계, 그 시간에서 배어나오는 아름다움을 표지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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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그녀는 코슈트상, 요제프어틸러상 등 작가로서 수많은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독특한 서사와 특유의 작품성으로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어(Az ajto)》로 프랑스 페미나상을 받았으며, 사후에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2015)에 꼽히기도 했다.
그녀는 헝가리 동부 도시 데브레첸의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코슈트러요시대학에서 라틴어와 헝가리 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교사로 재직했으며 교육부에서도 일했다. 1947년 발표한 첫 시집인 《양》과 이어서 펴낸 시집 《인간으로의 회귀》로 젊은 시인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1949년 바움가르텐상을 수상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되고 공무원 신분마저 잃게 된다. 이후 10여 년간 작품 발표를 금지당하다가, 1956년에 일어난 헝가리 혁명의 영향으로 비로소 출판 금지령에서 해제되면서 1958년부터 전업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첫 소설인 《프레스코》를 시작으로 탁월한 소설 작품들은 물론, 시, 아동문학, 드라마, 여행기, 에세이 등 문학 전반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1959년과 1975년에 요제프어틸러상, 1978년 코슈트상, 2003년 페미나상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수상 경력이 있다. 1992년부터 세체니 문학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1993년에는 유럽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그녀는 코슈트상, 요제프어틸러상 등 작가로서 수많은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독특한 서사와 특유의 작품성으로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어(Az ajto)》로 프랑스 페미나상을 받았으며, 사후에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2015)에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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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한국외대 헝가리어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동유럽어문학과와 헝가리 데브레첸 대학에서 수학했고, 헝가리 외트뵈시롤란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 학술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렐렘》, 《장미 박람회》, 《도어》가 있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채식주의자》 등을 헝가리어로 옮겼다.
<도어> 리커버 특별판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커피잔 + 받침 세트
  • - 이벤트 기간: 9월 8일 ~ 도서 특별판 소진 시
  • -마일리지 구매 사은품은 이번 주문으로 발생할 예상 마일리지에서 우선 차감됩니다.
  • -예상 마일리지로 부족한 금액은 기존에 보유한 적립금, 마일리지 순서로 차감됩니다.
  • -보유 적립금/마일리지가 부족한 경우, 남은 금액은 추가로 결제하셔야 합니다.
  • -참고서, 외국도서, 전자책, 중고도서 구매 금액은 제외됩니다.
독자가 이 책을 사랑하는 이유
골드문트 님
책읽기를 끝내자마자 이이의 다른 작품을 검색했다. 그 정도로 임팩트가 센 책이었다. 1917년에 나서 90년을 살다 간 헝가리 여성 작가로 헝가리에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고 얼마 후 약 10년 간 핍박을 받아 작품의 출간을 허락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작가가 말하는 이 10년 동안의 ‘침묵의 시기’에 오히려 더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여, 부다페스트에서 소녀가 유탄에 맞아 길거리에서 죽어간 후 해금이 된 작가는 이제 본격적으로 그간 써놓은 작품들을 출간하기 위해 훨씬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 더보기
키치 님
작가 이름도 책의 존재도 몰랐는데, 얼마 전에 읽은 황정은 작가님의 에세이집 <일기>에서 알게 되어 별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샀다. (...) 상대가 고용주라도 할 말은 해야 하고 안 하고 싶은 일은 절대 안 하는 에메렌츠.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에메렌츠가 관통해온 삶을 안다면 생각이 바뀔지 모른다. 생각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에메렌츠가 그토록 자신의 신념을 내세우며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이유를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