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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리다손의 '형사 에들렌뒤르 시리즈'가 처음 소개된 지도 십 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세 권이 번역 출간된 뒤 이후 출간에 대한 소식이 끊긴 지도 한참 되었다. 그래서 <저체온증>의 출간은 재회의 기쁨이라고 할까, 급작스럽게 연락이 끊긴 채로 몇 년을 지내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닿은, 아주 소중한 친구를 만난 듯하다. 마침 에들렌뒤르 시리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역시 실종과 결별과 상처 그리고 재회와 회한과 애수와 미래에 대한 것들이다. 살인범을 쫓는 경찰 미스터리 소설에서 이러한 소재들이 등장하는 건 낯선 일은 아니지만, 에들렌뒤르 시리즈는 이러한 절절한 감정들이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한다. 심지어 범죄조차 겹겹이 쌓인 회한과 상처들이 터져나온 결과로 보일 정도다. 범죄와 드라마가 병존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가 범죄를 잉태한다. 이 시리즈 속의 어떤 범죄도 서스펜스 게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는 모든 사건들이 삶이라는 흐름 속에서 태어나고 사라진다.
어린 시절 눈보라 속에서 동생을 잃어버리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사 에들렌뒤르에게 세계는 막연한 슬픔과 가혹한 운명이 뒤섞인 곳이다. 그래서 그는 오래되고 잊혀진 사건들, 실종 사건들을 남의 일처럼 여기지 못한다. 치유되지 않는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그는 사건이 품고 있는 슬픈 이야기들과 본능적으로 교감하고 그 흐름을 탈 줄 알며, 그 비극의 흐름 속에서 범죄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낸다.
한때 연극계에서도 활동했던 작가 인드리다손은 시리즈 고유의 감상적인 정서를 마치 연극 속의 한 순간처럼 보이는 경제적이고도 우아한 대사들과 담백한 배경 묘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감상적이지만 느리지 않고, 인물들의 감정 상태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하기 때문에(이는 헨닝 망켈이 보여주었던 기술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분량이 없이 경제적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독자는 지루함 없이 이 슬픔의 공연에 금방 녹아들 수 있다.
이 시리즈를 예전부터 늘 홍보해오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이 신작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