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쿠르 수상작.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작이다. 천재로 추앙되었다가 처참하게 공격받고 사라진 작가 T.C. 엘리만과 그가 남긴 위대한 소설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쫓는 또 한 명의 작가 디에간의 여정을 그린 압도적인 작품이다. 흥미진진한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놀라울 정도의 흡인력과 속도감으로 전개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문학과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세 개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책」은 디에간이 엘리만과 그의 소설, 그와 관련된 사건을 알게 되고,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손에 넣게 된 그 소설을 하룻밤 만에 읽은 후 1938년 출간 당시의 신문 또는 잡지 기사들을 탐색하는 과정을 그린다. 「두 번째 책」은 식민통치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엘리만 부모 세대의 유년 시절 이야기, 엘리만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과정, 표절 논란 후 문단에서 사라진 그의 행보 등이 펼쳐진다.
「세 번째 책」은 시간상으로는 「첫 번째 책」의 뒤를 잇는다. 고향 세네갈로 잠시 귀국한 디에간은 세네갈 민중 정치에 휘말렸다가, 엘리만을 찾는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엘리만이 태어난 마을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엘리만이 미래의 디에간에게 남긴 놀라운 편지를 발견한다.
1990년 세네갈에서 태어났다. 세네갈에서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어로 정규 교육을 받았으며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수학했고, 박사학위 논문을 중단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자하드 민병대가 장악한 사헬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둘러싸인 땅(Terre ceinte)』(2015)을 시작으로, 시칠리아에 당도한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이야기인 『합창대의 침묵(Silence du choeur)』(2017), 세네갈 지역 동성애자들의 삶을 그린 『순수한 인간들(De purs hommes)』(2018)을 발표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