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날은 그냥 짜증이 났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의겸이는 공부만 열심히 한다. 아빠가 원하는 대로 "형처럼"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시간마다 문자로 의겸이의 일정을 체크하고, 저녁엔 의겸이 공부를 봐준다. 의겸이는 공부만 열심히 하려 했다. 아빠의 기대에 맞춰 "형처럼" 되기 위해. 그런데 그런 의겸이를 자꾸만 귀찮게 하는 무리가 있다. "문제는 세상에 나쁜놈들이 너무 많다는 거야." 한놈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뒤에 더 센 놈, 또 더 센 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귀찮은 놈들을 해결하고 정말 공부만 하려 했다. 그런데 밤마다 생생히 리플레이되는 싸움의 기억이 왠지 점점 통쾌해진다. 의겸이가 싸우기를 은근히 부추기던 윤기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나쁜놈들을 혼내주는 정의의 사도가 되자고. 좋은 폭력? 나쁜 폭력? 처음엔 나쁜놈들을 혼내주는 게 신났다. 나쁜놈이니까 맞아도 싸고, 벌 받아 마땅하지. 그런데 점점 왜 싸우는지 헷갈린다. 숨막히는 집안 분위기, 형의 그림자 같은 자신의 존재, 억압적인 아빠… 화가 치밀고, 주체를 못 하겠을 때, 나쁜놈들을 패주고 싶다. 실컷 싸우고 나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의겸은 점점 그렇게 폭력에 중독되어 간다. TEN의 세계관을 잇는 거울 세계 ONE 이은재 작가는 전작 <TEN>에서 폭력이 절대 언어인 학교를 배경으로 폭력의 본질을 탐구했다. 왕따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폭력으로 진급하고 졸업하는 학교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폭력의 진화를 보여준 작가는, 이번엔 거울에 비치는 것처럼 정확히 반대의 세계를 창조했다. 독자들이 <TEN>에서 김현에게 그렇게 원했던 사이다 복수를 <ONE>의 김의겸은 실행한다. 그런데 의겸의 폭력은 김현을 괴롭히던 놈들의 폭력과 다른가? 결국 애초의 목적이 무엇이든 폭력은 더 큰 폭력으로 진화하고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의 내면을 피폐하게 만드는 폭력의 본질, 그리고 그 끝의 허망함을 작가는 <ONE>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준다." /> 생각해보면 그날은 그냥 짜증이 났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의겸이는 공부만 열심히 한다. 아빠가 원하는 대로 "형처럼"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시간마다 문자로 의겸이의 일정을 체크하고, 저녁엔 의겸이 공부를 봐준다. 의겸이는 공부만 열심히 하려 했다. 아빠의 기대에 맞춰 "형처럼" 되기 위해. 그런데 그런 의겸이를 자꾸만 귀찮게 하는 무리가 있다. "문제는 세상에 나쁜놈들이 너무 많다는 거야." 한놈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뒤에 더 센 놈, 또 더 센 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귀찮은 놈들을 해결하고 정말 공부만 하려 했다. 그런데 밤마다 생생히 리플레이되는 싸움의 기억이 왠지 점점 통쾌해진다. 의겸이가 싸우기를 은근히 부추기던 윤기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나쁜놈들을 혼내주는 정의의 사도가 되자고. 좋은 폭력? 나쁜 폭력? 처음엔 나쁜놈들을 혼내주는 게 신났다. 나쁜놈이니까 맞아도 싸고, 벌 받아 마땅하지. 그런데 점점 왜 싸우는지 헷갈린다. 숨막히는 집안 분위기, 형의 그림자 같은 자신의 존재, 억압적인 아빠… 화가 치밀고, 주체를 못 하겠을 때, 나쁜놈들을 패주고 싶다. 실컷 싸우고 나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의겸은 점점 그렇게 폭력에 중독되어 간다. TEN의 세계관을 잇는 거울 세계 ONE 이은재 작가는 전작 <TEN>에서 폭력이 절대 언어인 학교를 배경으로 폭력의 본질을 탐구했다. 왕따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폭력으로 진급하고 졸업하는 학교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폭력의 진화를 보여준 작가는, 이번엔 거울에 비치는 것처럼 정확히 반대의 세계를 창조했다. 독자들이 <TEN>에서 김현에게 그렇게 원했던 사이다 복수를 <ONE>의 김의겸은 실행한다. 그런데 의겸의 폭력은 김현을 괴롭히던 놈들의 폭력과 다른가? 결국 애초의 목적이 무엇이든 폭력은 더 큰 폭력으로 진화하고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의 내면을 피폐하게 만드는 폭력의 본질, 그리고 그 끝의 허망함을 작가는 <ONE>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준다." /> 생각해보면 그날은 그냥 짜증이 났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의겸이는 공부만 열심히 한다. 아빠가 원하는 대로 "형처럼"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시간마다 문자로 의겸이의 일정을 체크하고, 저녁엔 의겸이 공부를 봐준다. 의겸이는 공부만 열심히 하려 했다. 아빠의 기대에 맞춰 "형처럼" 되기 위해. 그런데 그런 의겸이를 자꾸만 귀찮게 하는 무리가 있다. "문제는 세상에 나쁜놈들이 너무 많다는 거야." 한놈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뒤에 더 센 놈, 또 더 센 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귀찮은 놈들을 해결하고 정말 공부만 하려 했다. 그런데 밤마다 생생히 리플레이되는 싸움의 기억이 왠지 점점 통쾌해진다. 의겸이가 싸우기를 은근히 부추기던 윤기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나쁜놈들을 혼내주는 정의의 사도가 되자고. 좋은 폭력? 나쁜 폭력? 처음엔 나쁜놈들을 혼내주는 게 신났다. 나쁜놈이니까 맞아도 싸고, 벌 받아 마땅하지. 그런데 점점 왜 싸우는지 헷갈린다. 숨막히는 집안 분위기, 형의 그림자 같은 자신의 존재, 억압적인 아빠… 화가 치밀고, 주체를 못 하겠을 때, 나쁜놈들을 패주고 싶다. 실컷 싸우고 나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의겸은 점점 그렇게 폭력에 중독되어 간다. TEN의 세계관을 잇는 거울 세계 ONE 이은재 작가는 전작 <TEN>에서 폭력이 절대 언어인 학교를 배경으로 폭력의 본질을 탐구했다. 왕따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폭력으로 진급하고 졸업하는 학교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폭력의 진화를 보여준 작가는, 이번엔 거울에 비치는 것처럼 정확히 반대의 세계를 창조했다. 독자들이 <TEN>에서 김현에게 그렇게 원했던 사이다 복수를 <ONE>의 김의겸은 실행한다. 그런데 의겸의 폭력은 김현을 괴롭히던 놈들의 폭력과 다른가? 결국 애초의 목적이 무엇이든 폭력은 더 큰 폭력으로 진화하고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의 내면을 피폐하게 만드는 폭력의 본질, 그리고 그 끝의 허망함을 작가는 <ONE>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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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 이 시리즈에 3권의 도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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