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
앨리스 섬에 있는 작은 서점 '아일랜드 북스'의 주인 피크리. 사고로 아내를 잃은데다 날로 서점 운영은 어렵기만 하다. 문학적 탐정소설, 고아가 나오는 어린이책, TV 리얼리티쇼 스타의 대필소설, 뱀파이어물, 칙릿 소설은 서점에 들여놓지 않겠다고 말하는 편협한 서점 주인이 운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건조하고 편협된 삶에 놀라운 꾸러미 하나가 도착하고, 그의 삶은 예기치 못한 방향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독서 모임, 저자와의 만남, 책에 관심이 없는 이웃 등. 이 이야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봤을 '책'을 둘러싼 세상에 관해 아기자기하게 묘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모비딕>, <수용소 군도>, <사자와 마녀와 옷장>으로 이어지는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대화를 따라 가는 것,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피크리가 쓴 리뷰를 엿보는 것 역시 즐거운 경험이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책과 사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인간은 섬이 아니다. 섬에는 서점이 있고, 하나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 되어 우리를 연결한다.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통영 봄날의책방, 속초 동아서점, 괴산 숲속작은책방 등에서도 함께 읽고 추천했다.
- 소설 MD 김효선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