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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인간이란 없다." 성석제가 돌아왔다. 능청스러운 입담과 해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3년만이다. 전반적으로 소설의 내용과 분위기가 다소 묵직하고 진지해졌으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은 여전하다.
이번 소설집의 주인공은 '소시민'이다. '젊은시절 선택한 사상에 끝까지 투철'하지도 않았고 '시속을 철두철미 거스르는 치열함을' 갖추지도 못한 보통 사람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멀어 가족을 내치고,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느라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소동을 벌인다. '옥골선풍의 선비'가 '북어와 기름이 든 등짐을 매'게 만드는 세월의 흐름에 이길 자는 아무도 없다. 그저 상투적이고 진부하게 이어지는 인생. 21세기가 되어도 소시민의 초상이란 크게 다를 수 없다.
다른 이의 삶을 관찰하며 비웃고 깔깔대지만, 사실 그 웃음의 화살표는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 이미 스쳐가버린 시간은 마음의 빚을 덜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항상 너무 늦게 깨닫고 좌절한다. 힘의 질서와 고정관념, 단단하게 쌓아올려진 세상의 구조 속에 무력하게 팔을 휘적휘적 젓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란 걸 이미 알고 있다. 그저 그런 게 인생이겠거니. 생각할 뿐이다.
그리하여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어정쩡'한 포즈를 하고 있다. 천사처럼 정의롭지도 않고 인면수심 대차게 뻔뻔스럽지도 못하다. 양쪽 모두에 발을 걸친 채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걸어가는 삶,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일 자체가 어쩌면 무의미하다. 작가는 말한다. 이 세상에 '간단한 인간이란 없다'고. 그런 탓에 그는 쉽게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 사실 그 '어정쩡함'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뭔지 모르게 세상 속에 있는게 서럽고 억울한 저녁'-바로 그 시간의 정조가 이 책을 지배한다. 세월, 세상, 그 속의 나약한 인간. 이런 단어와 감정들이 하나로 뭉쳐져 가슴 속에 회오리친다. 5월의 바람처럼 부드럽고 정답지만, 동시에 목이 매이게 '어머이'를 부르게 만드는 우리네 삶. 그에서 비롯되는 슬픔과 비애가 웃음 속에 깊이 배인 소설집이다. - 박하영(200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