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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등장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계절임은 틀림없으니까. 하지만 '10년 주기 위기설'이 맞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그러나 경제에 대체적인 사이클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경제학과엔 경기순환론이라는 전공 과목도 있다. 사이클을 파악하고 긍정적 흐름에 합류하는 것을 투자의 핵심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투자란 무엇인가? 아니, 더 적절한 질문은 이거다. 투자자란 어떤 사람들인가?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합리적 투자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그러나 투자 결정은 대부분 감정 변화에 기인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공부를 하는만큼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투자 대가들의 책에 서둘러 열광한다. 바로 여기가 하워드 막스가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지점이다.
그 역시 거시적 미래는 결코 알 수 없다고 일갈한다. 대신 우리는 시장의 전반적인 경향과 리스크에 대해서는 논의해 볼 수 있다.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투자의 묘미이기도 하다. 모두 제대로 된 투자를 하고 있다면 아무도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하워드 막스가 서두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공부는 투자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이 책으로 이제 등락 시점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어서는 곤란하다. 투자에 반드시 돈을 벌 수 있는 법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무조건 잃는 법칙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필패의 법칙을 따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을 자신만의 투자 원칙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원칙을 세우고 고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명심하자. 시장은 결국 심리에 의해 요동치며, 투자자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