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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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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는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상어 입에 박힌 낚싯바늘을 빼주는 다이버 이야기가 한창 화제 됐었다. 우연히 옆에 온 상어 입에 있던 바늘을 빼준 뒤, 고통받던 온 동네 상어들이 다 찾아왔다고. 그가 빼낸 수백 개의 낚싯바늘 사진을 보자니 상어들이 대체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저 동네에 바늘 빼주는 인간이 있어"라고 했을까? "그 인간을 공격하진 마"라고도 했을까? 단지 먹잇감의 위치를 알리는 정도의 단순한 소통이 아니기에 그들이 나누었을 대화에 대한 상상은 하고 또 해도 재밌다. 상어도 마찬가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나온 바에 따르면 돌고래는 각자의 이름이 있어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한단다. 또 상상을 해본다. 돌고래 사회에도 예쁜 이름, 특이한 이름이 있을까? 나처럼 평생 경영학을 전공했냐는 질문을 듣는, 조금 괴로운 이름도 있을까?

    이 책은 동식물과 미생물이 서로 소통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인간만이 소통한다는 생각은 이제 오만하게 여겨지지만, 이토록 활발한 속삭임이 세상을 채우고 있는 줄은 몰랐다. 전자에너지나 색소를 이용하거나 초음파, 냄새를 송신하는 등의 갖가지 방법들로 동, 식물, 미생물은 서로를 속이고 설득하고 교감한다. 몇 가지 재미있는 사례들만 스포 하자면 '좀비개미버섯'이라는 버섯은 생식을 위해 개미의 뇌를 조종한다. 미어캣은 천적의 종류에 따라 다른 종류의 경보를 외치며, 여치는 앞다리에, 나비는 날개에 고막이 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학자 아니랄까 봐, 저자 마들렌 치게는 이 놀라운 이야기들을 술술 읽히도록 재미있게 전한다. 페터 볼레벤이 "유머러스하다! 경이롭다! 그리고 전혀 새롭다!"라며 추천한 이유가 있다.
    - 과학 MD 김경영 (2021.04.30)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